어제

사랑/일상 2017.08.20 16:55

돈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을 멀리할 필요는 없지. 그건 그냥 솔직한 거니까. 사람이 너무 돈돈 해대면 피곤할 수는 있지. 그래도 돈은 결국 가치잖아. 가치를 원한다는 말에는 아무런 악의가 없지. 오히려 조심해야 하는 사람은 돈을 안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닐까. 아마도 돈에 미친 사람일 테니까.

 

그래도 말이야, 그냥 침묵하는 편이 나은 말들이 있지.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나은 사정이 있지. 잘생기고 예쁜 얼굴 싫어하는 사람 아무도 없지만, 하루종일 거울만 보고 있다면 그건 건강하지 않은 거잖아. 어쨌든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거지.

 

그냥 모르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 궁금하지도 않았던 일들인데 이제 너무 잘 알게 되는 것 같아서 피곤해. 글쎄.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이제 그냥 사는 것 같아서 무서워. 계속 그냥 살아갈 것 같아서 그게 무서워. 무섭다는 생각도 점점 뜸해지는 것 같긴 한데. 맥락맹으로 살고 싶어. 너무 예리한 감각으로 관계를 알아채는 내가 좀 징그러워.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전혀 모르는 세계에 가서 바보로 살고 싶어. 마음껏 오독을 일삼으면서.

 

어제는 문득 구글에서 송선배 사진을 받았어. 사실 요 며칠 송선배 생각을 많이 했어. 세상에는 송선배같은 사람이 부족한데, 점점 나같은 사람만 늘어나는 것 같아. 얼마전에는 나의 대학시절을 농담처럼 말했어. 아무리 그냥 할만큼 하면서 사는거라지만, 그래도 할만큼은 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모르겠어. 오늘은 비도 오고, 아직 계절은 여름이고, 나는 아무런 뜻도 세우지 못했어.



WRITTEN BY
moo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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