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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가리, 『내 삶의 의미』, 백선희 역, 문학과지성사, 2015

  이 책은 프랑스의 작가  로맹 가리가 라디오에서 자신의 삶을 회고적으로 진술한 녹취록이다. 출생에서부터 죽기 1년 전까지의 삶의 궤적을 두서없이 그린다. 로맹 가리(또는 에밀 아자르)라는 작가의 삶에 흥미가 있다면 재미있을 책이다. (물론 무척 흥미로운 삶이기는 하다.) 혹은 자전적 글쓰기 자체에 관심이 있거나. 그렇지 않다면 특별히 찾아 읽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작가의 메시지는 이 책의 거의 끝인 109쪽에 이르러야 드러난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기보다는 삶에 의해 살아진다는 것. 스스로 삶을 선택하기보다는 그저 삶의 대상이 된다는 것.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하여 로맹 가리는 폴란드에서의 기억, 어머니의 프랑스에 대한 집착, 사경을 넘나든 군대에서의 무용담, 외교가에서의 경험, 영화계와의 인연, 전 처들, 저술들, 아이들에 관하여 늘어놓는다.

  그러나 글쓰기로 일가를 이룬 예순다섯의 작가가 자살하기 전 홀연히 출연한 라디오에서 말했다기엔 다소 맥빠지는 결론이 아닌가. 위대한 결론이 언제나 그런 법이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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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won
moon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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