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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이 어울리는 당신

 

 

  어두운 글만 쓰고 있기 싫어서 오늘은 당신에 대해 쓰기로 했다. 붉은색이 어울리는 당신. 꽃처럼 활짝 웃는 당신. 작은 이가 오밀조밀한 당신. 가시 돋힌 말에 거리낌 없는 당신.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을 당신. 오늘도 길가에서 혹시 마주칠까 두리번거리게 하는 당신에 대해서.

  내가 왜 당신을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쓰자면 끝도 없지만, 당신을 왜 내가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쓸 수 없다. 당신에 대해선 아는 것이 하나도 없으므로. 당신은 내게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았으므로. 말하자면 나는 붉은색을 좋아하고, 활짝 웃는 입에 가슴이 뛰고, 가시 돋힌 말이 매력적이라 생각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부러워하며, 갑작스러운 산책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니, 당신은 내게 취미(taste)의 문제이다. 당신은 내 마음 속에만 있다. 오랜 관조 연습으로 나는 몹쓸 취미론을 만들어 온 셈이다.

  당신의 매몰찬 거절이 듣고 싶은 오후_2015. 12.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