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01)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네가 문득 낙화를 말했을 때엔 속으로 조금 울었지.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니었지만. 조잔케이에서는 사슴도 한 마리 보았지. 무척이나 아름다웠는데. 나의 꿈을 다른 입에서 듣는 일은 여전히 낯설어. 그래도 나는 엄지손가락을 잃을 뻔도 했지. 요즘 얼굴 보기 힘드네. 마음으로 투덜거려도 소용없어. 그리워하는 마음은 어디로 가나. 다시 너랑 눈을 타고 싶어.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이제 무엇을 또 어떻게 생각한다 빗나간 망치가 내려친 곳을 - 붉어진 두 눈엔 이유가 없고 나의 혼자는 자꾸 사람들과 있었다 안미옥, 그렇게 다시 혼자서 늙어갈 처지가 되었다. 오늘은 날씨가 무척이나 화창했다. 어제는 정동 벤치에 앉아서 또 가즈오 이시구로를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민 손이 무안하도록 가만히 보고 있었다. 어느새 검지가 붉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 가로등이 깜박이고 있었다. 철렁하니 나는 무엇을 또 어떻게 하려고 그토록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Kazuo Ishiguro, My Twentieth Century Evening – and Other Small Breakthroughs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요즘에는 가즈오 이시구로라고 과감하게 말할 수 있다. The Remains of the Day를 읽고 어떻게 이렇게 내 마음에 쏙 드는 소설을 썼을까 생각했지만, Never Let Me Go는 더했으니까. 소설을 읽고 나서, 소설에 대해서 더 이야기할 곳이 없어서 외롭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은 중학생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The Catcher in the Rye를 읽고 속내가 요동치던 시절. Yulia Masakovska, Zalizo/Zelazo (Iron) ***** such problematic, such frightful poems, full of anger, so politically incorrect no beauty in these poems, no aesthetic at all the metaphors withered and fell to pieces before they could bloom the metaphors buried in children’s playgrounds under hastily raised crosses frozen in unnatural poses by the gates of houses, covered in dust they prepared meals over an open fire they did try to surv.. 여름비, 부산 부산에서 재판을 마치고 나오니 소나기로 물바다였다. 여름비는 시원하게 퍼붓다가 잦아들었다. 물에 잔뜩 젖은 검은 바위가 있었다. 바위가 정말 검군. 정말 검은 바위였다. 비에 젖었다고 저렇게 바위가 검을 수 있나. 실수로 입구를 잘못 찾아가서 보아서는 안될 무대 뒤의 움직임을 본 것처럼 어색한 기분이었다. 대단히 검은 바위를 뒤로 하고 걷기 시작하는데, 부산지방법원 파사드 앞에 기이한 디자인의 분수가 있었다. 분수라기보다는 파이프를 반틈 잘라서 대충 세워놓은 듯한 디자인이었고, 파이프 끝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분수로 의도한 것인지 비가 쏟아진 직후라서 흘러넘친 것인지 선뜻 파악하기 어려웠다. 여름이어따 松原みき 마츠바라 미키 - 真夜中のドア 한밤중의 도어 / Stay with me To you... yes, my love to you yes my love to you you, to you 私は私 貴方は貴方と 와타시와 와타시 아나타와 아나타토 나는 나 당신은 당신이라고 昨夜言ってた そんな気もするわ 유-베 잇테타 손나 키모 스루와 어젯밤 들었던 것 같은 기분도 들어 グレイのジャケットに 구레이노 쟈켓토니 회색 재킷에 見覚えがある コーヒーのしみ 미오보에가 아루 코-히-노 시미 본 적 있는 커피 얼룩 相変らずなのね 아이카와라즈나노네 변함없네 ショーウィンドウに 二人映れば 쇼-윈도-니 후타리 우츠레바 쇼윈도에 두 사람 비치면 Stay with me... 真夜中のドアをたたき 마요나카노 도아오 타타키 한밤중의 문을 두드려 帰らないでと泣いた 카에라나이데토 나이타 돌아가지 말라고 울었던 あの季節が 今.. 吉田美奈子 요시다 미나코 - 頬に夜の灯 뺨에 밤의 등불 灯ともし頃ならば 街もはなやいで 히토모시코로나라바 마치모하야나이데 등불을 밝힐 무렵이면 거리도 화려해지고 急ぐ足を止める 夜に飾られて 이소구아시오토메루 요루니카자라레테 재촉하는 발걸음을 붙잡는 밤에 꾸며져서 擦れ違う人 色とりどり 스레치가우히토 이로토리도리 엇갈려 지나는 사람, 모두 제각각 輝く灯に頬を染めたら 카가야쿠아카리니 호오오소메타라 밝혀진 등불에 얼굴을 붉히면 一番好きなあなたの為 이치반스키나 아나타노타메 가장 좋아하는 당신을 위해 わずかだけど 愛をおくろう 와즈카다케도 아이오오쿠로오 조금이지만 사랑을 보내리 灯ともし頃ならば 少しはにかんだ 히토모시코로나라바 스코시하니칸다 등불을 밝힐 무렵이면 조금 부끄러웠어 うつ向きかげんでも 恋はかなうはず 우츠무키카겐데모 코이와카나우하즈 다소곳이 고개를 떨궈도 사랑은 이루.. Ella and Duke at the Cote D'azur 1966년 7월 29일 재즈아주앙 재즈 패스티벌에서 엘라와 듀크의 It Don't Mean A Thing. 요즘 매일같이 반복해서 듣는 노래. 꼬뜨다쥐르 앙띠브에서 며칠을 머물면서도 주앙레팽에 가볼 생각은 못했다. 파란 지중해를 배경으로 엘라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사람들은 그 날 얼마나 가슴이 뛰었을까. 내년 여름에는 주앙레팽에 가볼 수 있을까. 이전 1 2 3 4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