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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 - Paper Planes 엠아이에이는 타밀계 영국인으로 유년기를 어머니와 함께 보냈는데, 아버지는 학생운동가로 스리랑카 내전에 관여하였다고 한다. 스리랑카 내전으로 인한 위험을 피하여 런던으로 이주하였고, 난민 신분을 얻어 생활하면서 예술대학을 졸업하여 디자이너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난민과 전쟁, 빈곤에 관한 노래가 많다. 난민센터와 함께 마수드씨 난민소송을 1년 넘게 진행하고 있는데, 2020. 4. 29.자로 선고기일이 지정되었다가 최근 2020. 5. 13.으로 연기되었다. 변론종결된 이후 이미 여러 차례 선고기일이 변경되고 있다. 재판장님께서 진지하게 고심하고 계실 것으로 믿지만, 의뢰인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기 어렵다. 마수드씨는 이미 지난 겨울부터, 난민을 인정받지 못해도 좋으니 그냥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하고 있다...
다정한 호칭_이은규 먼저 와 서성이던 바람이 책장을 넘긴다 그사이 늦게 도착한 바람이 때를 놓치고 책은 덮인다 다시 읽혀지는 순간까지 덮인 책장의 일이란 바람의 지문 사이로 피어오르는 종이의 냄새를 맡는 것 혹은 다음 장의 문장들을 희미하게 읽는 것 - 이은규, 중 오늘은 보잘 것 없는 바람에 설레여 했다. 가끔은 이렇게 온통 글이 될 것 같은 부끄러운 기분이 든다. 덮인 책장처럼 얌전히 앉아서 바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야지. 이은규의 시집 은 이제 우리 집에 없다. 누군가에게 줘버렸는데 돌아오지 않았다. 이 시집에서는 세 편의 시가 마치 연작같은 느낌을 준다. , , . 돌려받은 책장 사이에서 만난, 속눈썹 눈에 밟힌다는 건 마음을 찌른다는 것 건네준 사람의 것일까, 아니면 건네받은 사람 온 곳을 모르므로 누구에게도 갈 수..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_이원하 뜻밖의 수확이 있는 날에는 기분이 좋다. 오늘의 수확은 이원하의 시집을 사게 된 것이었다. 별다른 목적도 없이 습관처럼 교보문고에 갔는데, 시집의 제목이 눈에 띄었다.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2020. 4. 1.에 초판이 발행된 따끈따끈한 신간이었다. 시는 고인물 대잔치이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동세대 시인을 발견하기 어렵다. 박준이나 오은 정도가 나와 가까운 편일까. 박준의 시는 얼마간 좋아했지만 자주 생각하는 편은 아니다. 친구랑 술김에 하소연하듯 시를 읽고 싶을 때가 있지만, 마음이 맞는 친구가 드물 듯이 코드가 잘 통하는 시도 드물다. 이원하 시집에는 귀여운 시가 많았다. 영원히, 말고 잠깐 머무는 것에 대해 생각해 전화가 오면 수화기에 대고 좋은 사람이랑 같이 있다고 자랑해 그 순간은..
인질범_이영광 인질범 / 이영광 십 년을 쓰던 의자를 내다 버리는 아침 세상도 버려 온 내가 가구 따위를 못 버릴 리 없으니까, 의자를 들고 나가 놓아준다 의자도 버리는 내가, 십 년을 의자에 앉아 생각만 했던 사람을 버리지 못할 리가 없으니까 사람도 안고 나가 놓아준다 이것은 너른 바깥에 창살 없는 새 감옥을 마련해 주는 일 이제 그만 투항하여 광명 찾자는 일 늙은 의자는 초록 언덕 아래로 실려 가고 고운 얼굴, 풍악(風樂)처럼 공중을 날아간다 잘 가라, 탈출이라곤 모르던 인질아 인사하면 잘 있어라, 포기라곤 모르던 인질범 답례하며 사정을 말하자면, 내게는 겨우 새 의자가 하나 생겼을 뿐이다 사정을 숨기자면, 다시, 투항이라곤 모르는 인질범이 되었을 뿐이다 오랜만에 좋은 시인을 발견해서 며칠을 우려먹었다. 시를 읽던..
범 내려온다 요즘에 야근할 때 이 노래랑 만 듣는다. 는 좀 신날 때, 는 좀 우울할 때. 사실 어제는 듣다가 눈물 찔끔 흘렸다. k-sori의 뉴 트렌드
너의 선물 다 뜯어놓았네 다 망쳐놓았네 이렇게 #1 맛있는 음식 맛이없어요 어여쁜 옷도 안 예뻐요 놀러 가는 것도 싫어싫어요 그냥 나 가만히 너의 선물을 #2 니가 준 선물을 아작아작내고 니가 준 쓰레기는 곱게 포장해 다음 사람에게 던져 버릴텐데
Love, your magic spell is everywhere 이 노래는 클럽 에반스에서 처음 들었다. 그 때는 색소폰이 있는 쿼텟이고 보컬은 없었는데, 가사도 모르는 멜로디가 다음날까지 귀에 울려댔다.. Andrea Motis의 트럼펫은 조금 버거워 보이는데, Astrud Gilberto를 생각나게 하는 표정이다.
Youn Sun Nah - Momento Magico 꼬뜨다쥐르의 생폴드방스에서는 7월마다 재즈/클래식 패스티벌이 열린다. 중세마을을 뒤로 하고 산능성이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작은 공연장이 설치된다. 매일 공연이 저녁 9시에 시작되는데, 물이나 와인 한잔씩 들고 앉아서 공연을 기다리고 있으면 무대 뒤로 붉은 노을이 뉘엿뉘엿 넘어간다. 제일 좋았던 건 . 음원보다 라이브가 훨씬 좋다. 나윤선의 휘적휘적하는 손짓과 약간의 쇼맨쉽이 가미되어 듣는 맛이 배가된다. 참고로, 이번 신앨범에 수록된 도 좋다. 화자가 여자라서 색다른 느낌.